닻을 올리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1-11 04:49
양림동 버들애 도서관 마당,
두 개의 미끄럼틀을 얹은 배 한 척
앞에는 묵직한 닻,
뒤에는 바람을 품은 돛이 서 있었다.
반년을 오가며도
그 배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배’인 줄 몰랐다.
이제야 눈에 들어온
바다 사나이의 상징, 닻 ( Anchor)
저 어둔 바다의 뻘 속에 박혀
파도와 해류에 흔들리는 배를
묵묵히 잡아주는 쇳덩이, 그게 닻이었다.
자, 이제 출항이다.
거대한 유조선이 몸을 틀며 움직인다.
스팀 윈치가 닻줄을 감아 올리고,
뻘 묻은 쇠닻은 해수 펌프로 씻겨 나간다.
인생의 항로,
이제 나도 닻을 들어 올린다.
거칠고 검푸른 파도도 있겠지.
그러나 멈출 수 없다.
나아가야 한다는 숙명,
그것이 내 삶의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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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미끄럼틀을 얹은 배 한 척
앞에는 묵직한 닻,
뒤에는 바람을 품은 돛이 서 있었다.
반년을 오가며도
그 배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배’인 줄 몰랐다.
이제야 눈에 들어온
바다 사나이의 상징, 닻 ( Anchor)
저 어둔 바다의 뻘 속에 박혀
파도와 해류에 흔들리는 배를
묵묵히 잡아주는 쇳덩이, 그게 닻이었다.
자, 이제 출항이다.
거대한 유조선이 몸을 틀며 움직인다.
스팀 윈치가 닻줄을 감아 올리고,
뻘 묻은 쇠닻은 해수 펌프로 씻겨 나간다.
인생의 항로,
이제 나도 닻을 들어 올린다.
거칠고 검푸른 파도도 있겠지.
그러나 멈출 수 없다.
나아가야 한다는 숙명,
그것이 내 삶의 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