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박기 놀이

말뚝박기 놀이

양림동
골목 벽화 속에 갇힌 말뚝박기 놀이
모든 청춘의 추억을 송두리째 담고 섰다

햇살이 고샅을 쩡쩡 비추는 날
한쪽은 허리를 굽혀 말등이 되고
다른 쪽은 뛰어올라타서 무쇠처럼 짓누른다
무너지지 않고 오래 버티어야 하는
침묵의 시간

가위바위보
지는 팀은 다시 말이 되고
이제는 끊어진 골목의 함성

누가 먼저 쓰러져도
모두 함께 웃는 말뚝박기

그 짖궂은 웃음소리
왁자찌껄한 소란
여전히 어딘가에서
가을 햇살처럼 되살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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