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화살나무

저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 곁에서
작은 화살나무 한 그루,
누가 먼저 몸을 물들일지
가을의 바람 속을 달리고 있다.

타원형 잎마다 선홍빛 립스틱을 바르고,
주홍색 씨앗은 수줍게 고개 숙여
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
이제서야 그 마음을 읽는다 . 화살나무.

그 작은 열매 속엔
다 말하지 못한 눈물과 그리움이 깊어,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있다.

한 줄기 화살이 되어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떨어진 잎들 사이로
붉은 마음 하나가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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