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광장의 시인 – 곽성숙 시인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양림광장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속에서
흩어지는 사람들을 불러 세워
시의 언어를 심는 일은.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스마트폰 불빛에 갇힌 눈동자들을
잠시 하늘로 향하게 하여
더 푸르고 고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일은.

부질없는 일은 결코 아니었다
돈과 시간에 쫓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여
그보다 더 귀한 무엇을 찾게 하는 일은.

그 힘겨운 여정에
우리 또한 불나비처럼 날아들어
그녀의 발자국을 하나씩 따라 걷는다.

펭귄 마을부터 번지는 시의 향기
그녀는 오늘도 양림광장에서
마음 보따리를 풀며
따뜻한 시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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