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릿재 옛길에서

너릿재 옛길을 걷노라면
보이는 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비 내린 후 오월의 녹음도
청춘의 초록빛에는 못미치지요

새 울음은 숲의 수수께끼 같고
내 마음을 나도 몰라
길목마다 바람이 먼저 서성입니다

아카시아 꽃잎 흩날릴 때면
그 향기에 젖어드는 아쉬움들
함께 슬픔을 지고 걷는 여인이
괜스레 안쓰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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