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바라보며- 2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31 11:24
젊은 날
나는 외항선 선윈이었다
세상의 바다를 건널 때
낯선 항구의 바람은 달랐다
브라질의 어느 부두에서
나는 억겁의 시간을 품었다
길고 가느다란 몸통
뾰족한 주둥이
비늘과 지느라미 뚜렷한
다섯 마리 물고기 화석
시간,생명, 지구의 숨결이
한데 눌려 빚어진 예술품
그것이 1억년 별빛을 지나
나의 골방에서 숨을 쉰다
돌속에서 헤엄치는 침묵의 노래를
다시 불러내야 한다
돌속에 담긴 생명의 숨결이 시(詩)가 되어
다시 살아있음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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