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바라보며- 1

백악기 시대의 석회암
물고기 다섯마리가
호수에서 헤엄치는 순간을 품었다

외항선원 시절
브라질 어느 항구에서 만난 억겁의 이정표
소중하게 아끼던 돌덩이
작은 떨림에
귀퉁이가 떨어져 나갔다

에스겔 골짜기 마른뼈들이
다시 살아나듯
이 물고기들도 아가미로 숨을 쉬기를 바랐지
고대 민물고기 이름은 다스틸베 엘롱가투스
(Dastilbe elongatus)
오늘날의 송사리와 닮은 흔적

이것은 단지 돌속의 그림이 아니다
1억년 전 호수의 순간이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도착한 기록물

물가를 헤메던 작은 생명의 떨림
시간 속에 갇힌 돌속의 물고기는
나의 자화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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