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 1

외항선원 시절
동남아의 햇살 가득한 항구마다
푸른 바다였다
아이들은 바다속에 잠겨 산호초를 따오고

바다 비린내 나는 그 몸덩이들을
드럼통에 올려놓고 삶으면
검푸른 바다는 사라지고
생명없는 하얀 석회질만 남았다

그 부서지기 쉬운 산호이지만
사십년 세월을 건너고도
나의 좁은 방에서
옛 항구의 파도소리를 들려준다

센 불길에 오래 달구어져도
지워지지 않는 바다의 숨결
나는 그속에서
젊은 날의 배를 다시 탄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