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함께 살아가기

아스팔트에 난 바늘 구멍 틈새에도
민들레는 노란 꽃을 피었습니다
흙과 물. 그리고 한줄기 햇빛만 있다면
피어나는 생명의 끈질기고 깊은 의지여

도시화의 물결속에서
옛 사평역은 흔적 없고
기차의 기적 소리마저 오래전에 멎었건만
그 자리를 지키며
지나간 시절을 묵묵히 기억하는 소나무

한 세기를 버텨 온 소나무
그 밑둥치 사이에서
천리향이 은은히 푸른 고개를 내밉니다
새들의 발자취가 씨앗이 되고
바람에 실린 흙 위에
빗방울이 내려앉고
다정한 햇살이 포근히 감싸자
그 작은 숨결이 싹을 틔운 것입니다

세월의 외로움에 기댄 묵직한 소나무는
작은 천리향의 뿌리를 기꺼이 품어줍니다
이 땅위의 모든 생명이
홀로가 아닌 함께 있어
비로소 찬란히 빛난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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