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을 껴안고

옛 사평역 장터 광장
국밥집 문앞에 장승처럼
두 석상이 해탈한 채 서있다
제주의 바람이 실려있는 화산암
구멍 쏭쏭 뜷린 피부는
뜨거운 용암을 만난 흔적이리라
두눈 부릅뜬 수호신이
이제는 육지에서 식당 홍보대사라니

불의 숨결을 머금은 돌이
한라의 바람을 풀어내어
마음의 다리를 놓으려고
제주에서 광주 까지 건너왔지

화산섬의 푸근함이 묻힌
섬나라 이야기를 너는 말하려하나
듣지 못하는 나는
너를 껴안고 울 수 밖에

돌하르방의 이야기를 언제나 들을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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