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한 그릇의 유혹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29 16:49
예전 쌍둥이 사내들 이야기,
사냥터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큰아들,
어디선가 풍겨오는 팥죽 냄새에
장자의 권리를 동생에게 넘겼다 하지.
우리 조상들도 믿었다네.
붉은 빛 가득한 팥죽이
유월절 어린양의 피처럼
무서운 액운을 막아준다고
나만이 아니리라,
팥이 더덕더덕 붙은 떡과 빵,
그 은근한 달콤함에
오늘도 기꺼이 무너지는 마음.
화순 남산 공원 아래
줄지어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집.
동지죽 한 그릇, 구천 원.
칼국수 팥죽은 팔천 원.
이 돈으로,
아내와 마주 앉아 나누는
소박하고 달콤한 저녁식사.
천국의 제1호 밥상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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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큰아들,
어디선가 풍겨오는 팥죽 냄새에
장자의 권리를 동생에게 넘겼다 하지.
우리 조상들도 믿었다네.
붉은 빛 가득한 팥죽이
유월절 어린양의 피처럼
무서운 액운을 막아준다고
나만이 아니리라,
팥이 더덕더덕 붙은 떡과 빵,
그 은근한 달콤함에
오늘도 기꺼이 무너지는 마음.
화순 남산 공원 아래
줄지어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집.
동지죽 한 그릇, 구천 원.
칼국수 팥죽은 팔천 원.
이 돈으로,
아내와 마주 앉아 나누는
소박하고 달콤한 저녁식사.
천국의 제1호 밥상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