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나이 맞추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28 14:39
십년 넘게 드나들던
잊을만 하면 찾던 도서관,
그곳을 굳건히 지키는 사서에게선
함부러 할 수 없는
엄격한 연륜이 쌓여 있었지
가을 햇살 좋은 날,
햇볕을 쬐러 나온 마님께
정중히 말을 붙였네.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세월 동안 꿋꿋이 도서관을 지켜온
발자취 참 훌륭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에 나이를 물었지.
나보다 위일 줄 알았는데,
웬걸, 여덟 살이나 아래였다네
그제야 깨달았지.
안방마님, 내게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뒤로 나는 굳게 맹세했다네.
할머니 나이는
무조건 열 해는 깎아
불러드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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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찾던 도서관,
그곳을 굳건히 지키는 사서에게선
함부러 할 수 없는
엄격한 연륜이 쌓여 있었지
가을 햇살 좋은 날,
햇볕을 쬐러 나온 마님께
정중히 말을 붙였네.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세월 동안 꿋꿋이 도서관을 지켜온
발자취 참 훌륭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에 나이를 물었지.
나보다 위일 줄 알았는데,
웬걸, 여덟 살이나 아래였다네
그제야 깨달았지.
안방마님, 내게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뒤로 나는 굳게 맹세했다네.
할머니 나이는
무조건 열 해는 깎아
불러드려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