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을 갈며

길을 걷다 미끄러져
갈비뼈에 금이가 본 사람은 안다
신발 미끄러운것은
병원 입원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 고통을 당한뒤
신발 밑창이 닳아지면
버리든지 밑창을 새로 덧입힌다

걷는 자세가 어정쩡하여
밑창이 미끌미끌 하기전에
뒷굽이 먼저 한쪽으로 닳아지고

세상살이도 그러하다
극우와 극좌가 흉물스럽게 흔들리고
살아가는데 바쁜 우리의 살림살이
요즘 구두 대신 운동화가 대세인데
구둣방 수리업자는 무엇으로 살아갈지

겉은 멀쩡하나
밑창이 닳은 운동화를 들고
구두 수선집을 찾아나선다
과연 운동화 밑창도 갈아줄까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밑창도
다시 갈아 세워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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