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홍시라도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28 08:17
펭귄 마을 조그마한 감나무,
세상 겁도 없다는 듯
주렁주렁 땡감을 매달고 있었네
난 그때 궁금했지
저 생뚱맞은 녀석들 맛이나 있을지
펭귄마을은 늘 북적였어
전시회,발표회 열릴 때마다
뽕짝도 판소리도 흘러넘치고
그 소리 속에서 땡감들은 슬며시 붉어져 갔지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읖어요
익지도 않고 떨어지리라 여겼던 녀석들이
더 붉고 더 옹골차게 여물어 가는거야
사람들의 발소리,구수한 노랫소리가
거름이 된 셈이지
그중 가장 아름답게 익은 홍시가
“날 좀 보소” 하고
내 앞에 살포시 떨어졌네
문뜩 고생하는 마누라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마누라니까
손바닥에 고이 올려 놓고 지나가는데
어여쁜 시인이 귀엣말처럼 속삭이네
“깨진 홍시라도 나는 좋아한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있던 홍시는 언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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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겁도 없다는 듯
주렁주렁 땡감을 매달고 있었네
난 그때 궁금했지
저 생뚱맞은 녀석들 맛이나 있을지
펭귄마을은 늘 북적였어
전시회,발표회 열릴 때마다
뽕짝도 판소리도 흘러넘치고
그 소리 속에서 땡감들은 슬며시 붉어져 갔지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읖어요
익지도 않고 떨어지리라 여겼던 녀석들이
더 붉고 더 옹골차게 여물어 가는거야
사람들의 발소리,구수한 노랫소리가
거름이 된 셈이지
그중 가장 아름답게 익은 홍시가
“날 좀 보소” 하고
내 앞에 살포시 떨어졌네
문뜩 고생하는 마누라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마누라니까
손바닥에 고이 올려 놓고 지나가는데
어여쁜 시인이 귀엣말처럼 속삭이네
“깨진 홍시라도 나는 좋아한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있던 홍시는 언제 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