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가옥의 먹감나무

옛날과 오늘이 잔잔히 맞닿는 시간의 문
소슬대문 앞에 서서
“이리 오너라”를 호기롭게 불러본다

미국 선교사들이 정착한 양림동 언덕
그 기슭에 당당하게 자리한 상류층 기와집
마당과 연못,기와지붕 아래
옛 사람들의 숨결이 여전히 스며있다

대문 곁 먹감나무
밑둥 속은 반쯤 썩어 있어도
가지마다 붉은 열매 주렁주렁 맺혀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다

기와끝 감나무 그늘아래
옛 바람이 잠시 쉬어 가며
먼 길 찾아온 방문객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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