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 코끼리를 바라보며

젊은 날, 바다를 헤매던 마도로스의 기억이
세월의 파도에 잠겨도,
책상 위 목각 코끼리는 여전히
낯선 항구로 나를 이끈다.

버마라 불리던 시절,
티크의 심장에서 깎여 나온 몸,
홀로 서 있는 그 형상은
내 항해의 세월을 증언한다.

너는 고국의 목탁 소리를 꿈꾸고,
나는 바다의 숨결을 그리운 듯 찾는다.
너는 밀림을, 나는 파도를,
지나간 청춘은 서로의 고향을 향해 묻는다.

아, 목각의 증언자여,
내 지난 젊음을 간직한 자여
나의 마지막 걸음까지
너의 묵직한 기억속에 나를 놓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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