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인형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24 10:20
길모퉁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낡고 해진 곰돌이 인형 하나
붉은 심장 뜨겁게 뛰던 시절
친밀한 언약처럼 내 품에 안겨온 너를
나는 아직도 마음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옛길에서
인형은 아스라한 기억의 끈
풋풋했던 연정(戀情)의 숨결을
고요히 되살려낸다
어쩌면 지금쯤 그녀도 세월속에 묻혀
나이든 아내처럼,손자의 사진을 볼까
고향을 등지고 어느 곳에 살아갈까
내 마음 가장 깊은 곳
저 작은 곰돌이 인형 하나
여전히 따스한 온기로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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