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인형

길모퉁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낡고 해진 곰돌이 인형 하나

붉은 심장 뜨겁게 뛰던 시절
친밀한 언약처럼 내 품에 안겨온 너를
나는 아직도 마음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옛길에서
인형은 아스라한 기억의 끈
풋풋했던 연정(戀情)의 숨결을
고요히 되살려낸다

어쩌면 지금쯤 그녀도 세월속에 묻혀
나이든 아내처럼,손자의 사진을 볼까
고향을 등지고 어느 곳에 살아갈까

내 마음 가장 깊은 곳
저 작은 곰돌이 인형 하나
여전히 따스한 온기로 숨쉬고 있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