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것들을 찾아서

두 아들네 아파트에는
침실 공부방 드레스룸이 따로따로 있지
내가 거하는방은
일실 삼역(一室三役)을 하고있어
자고난 이불을 장롱속에 넣으면서
난 매일 신기함을 느끼지

내 또래의 사람들은
각자의 은밀한 방을 누리지만
우린 부부싸움 뒤에도
한 이불을 덮고 코고는 운명
이 얼마나 기막힌 조화인가

함께 오래 살다보면
화장실 가는 시간조차 닮아
서로 문앞에서 기다리는 일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이지

모처럼 찾아오는 아들이
이제 손님이 되어
집안정리를 부탁하는 아내의 다급함
이것도 신기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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