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현 목사 순교비 앞에서

나의 마지막 가는길
구월 하순에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지만
죽음의 두려움이 거친 파도 되어 밀려옵니다

주의 은혜가 사슬이 되어
양림교회 목사로서 걸어 왔던길
인민군의 붉은 총구 앞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날
순교의 피가 온땅으로 흐르게 하옵소서
함께 걸어가는 장모님과 아내와 아들
저들의 눈에 열린 천국문을 보여 주옵소서

주님
내게 주신 영광의 잔을 이제 마시겠나이다
영암군 학산면 수혜교회 사택 부근
이곳이 저의 순교지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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