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길을 걷노라면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16 14:21
양림동 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어린 날의 기억이 먼 바람결에 스민다.
머리 회전이 느렸던 시절의 나,
문 앞에 정갈한 명문학교가 있어도
멀고 먼 길섶을 돌아 다녔었지.
수피아여고, 숭일고 담장 너머
그 교정마다 간절한 아침 기도가 울렸고
하나님을 먼저 찾던 순결한 믿음은
내 세월을 지켜 손자들의 가슴까지 흘러내렸다.
졸업한 지 어느덧 환갑의 세월,
지금은 학교 담장 몇 자락과
기념각 교회의 건물뿐이건만,
그 빛바랜 흔적만으로도 추억은 다시 살아난다.
살아온 모든 날이 벅찬 은혜였으니,
아직 내 발로 걸을 수 있는 지금,
나는 이 역사의 좁은길 위에서
다시 어린 날로 돌아간다네
양림동 길목
이곳이 내 영혼의 샘이 되어
남은 생애를 푸르게 노래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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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의 기억이 먼 바람결에 스민다.
머리 회전이 느렸던 시절의 나,
문 앞에 정갈한 명문학교가 있어도
멀고 먼 길섶을 돌아 다녔었지.
수피아여고, 숭일고 담장 너머
그 교정마다 간절한 아침 기도가 울렸고
하나님을 먼저 찾던 순결한 믿음은
내 세월을 지켜 손자들의 가슴까지 흘러내렸다.
졸업한 지 어느덧 환갑의 세월,
지금은 학교 담장 몇 자락과
기념각 교회의 건물뿐이건만,
그 빛바랜 흔적만으로도 추억은 다시 살아난다.
살아온 모든 날이 벅찬 은혜였으니,
아직 내 발로 걸을 수 있는 지금,
나는 이 역사의 좁은길 위에서
다시 어린 날로 돌아간다네
양림동 길목
이곳이 내 영혼의 샘이 되어
남은 생애를 푸르게 노래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