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버들나무 세 그루

승천하지 못한 용은
그의 애절한 모습을
고목에 남기러고 했지
신비로운 정령까지 그곳에 불어 넣고

충효동 왕버들나무 세 그루 주위에
하얀 천일홍이 무더기로 피어
쓸쓸함을 지우고 있었어
꽃말이 영원 불멸이라는거야

물길따라 오백년의 뿌리를 내리고
마을을 지켜온 푸른 당산나무
휘늘어진 가지마다
용트림하듯 솟구치지만
속빈 옹이를 숨기지 못한다

오늘은 억센 아내의 손을 잡고
그대들의 용트림 상처를 바라본다
아픔없이 서있는 나무가 어디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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