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 마삭줄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6:11
그날,
나를 처음 바라보던 당신
숨도 쉬지 못한 채
눈빛으로 말을 걸었지요
바람개비처럼 피어난 하얀 꽃들은
기다림의 끝에서
낮의 별들이 되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하얀 웃음으로
티 없는 순결로
당신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옛 추억만을 안고 살아가는 당신곁엔
머물 자리가 없더군요
고개를 떨구면서
마삭줄의 향기로 남기로 했습니다
하얀 꽃잎 틈새로
햇살과 바람이 나를 찾아옵니다
내 마음 흔들리지 않도록
그대여
이제는 작별인사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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