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읍성 성벽(城壁) 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02 09:13
조선의 성벽은
백성을 품은 방패,
권력의 기둥,
안식의 울타리였다
성벽의 추억은 바람만 간직하고
광주 읍성의 돌들은 흩어져
담장이 되고
길바닥이 되고
박물관 유리 속 그림자로 남았다
나는 꿈속에서 바람을 타고 광주 읍성 둘레를 돈다
남쪽의 진남문(鎭南門)
북쪽의 공북문(拱北門)
동쪽의 서원문(瑞元門)
서쪽의 광리문(光利門)
성문의 우물 곁에서 물 한 모금 들이키고
다시 잠에 든다
돌을 쪼던 정(釘)과 망치소리
빈틈없이 맞추던 석공의 손길
모두 사라져
일제(日帝)의 도로가 되었으나
오후의 햇살 아래
숨어 있는 돌무더기를 만난다
검게 변색한 자국마다
오래된 세월이 말을 걸어오고
돌들이 이토록 다정히 다가온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시 목록으로
백성을 품은 방패,
권력의 기둥,
안식의 울타리였다
성벽의 추억은 바람만 간직하고
광주 읍성의 돌들은 흩어져
담장이 되고
길바닥이 되고
박물관 유리 속 그림자로 남았다
나는 꿈속에서 바람을 타고 광주 읍성 둘레를 돈다
남쪽의 진남문(鎭南門)
북쪽의 공북문(拱北門)
동쪽의 서원문(瑞元門)
서쪽의 광리문(光利門)
성문의 우물 곁에서 물 한 모금 들이키고
다시 잠에 든다
돌을 쪼던 정(釘)과 망치소리
빈틈없이 맞추던 석공의 손길
모두 사라져
일제(日帝)의 도로가 되었으나
오후의 햇살 아래
숨어 있는 돌무더기를 만난다
검게 변색한 자국마다
오래된 세월이 말을 걸어오고
돌들이 이토록 다정히 다가온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