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을 집어 넣으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0-01 09:31
계절을 접어 빈 상자에 넣으니
반팔과 반바지,
열대야를 건넌 전사들이
내년을 위해 고요히 몸을 눕힌다.
주머니 많은 조끼,
나의 충직한 동행은
상처를 어루만지듯 깊은 숨을 고른다.
겨울의 무게를 견딜 전사들이
새로이 자리를 잡고,
여름 옷을 향해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다시 뜨거운 햇살이 군악을 울릴 때,
조끼의 주머니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시로 채워 넣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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