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가게 앞에서

추운 어린 시절
붕어빵과 찐빵이 찾아오고
옥수수 가루 급식빵의 맛
그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하지

세월 흘러도 입맛은 변치 않아
붕어빵 굽는 냄새 스칠 때면
노르스름한 향기에 고개를 돌리는 것
그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지

팥 앙금 꽉 찬 붕어빵
어디부터 베어 물까
머리부터, 아니 꼬리부터
붕어빵도 진화하여
바삭한 튀김소보로의 옷을 입었지

두 배 세 배 부풀어 오르는 반죽
오븐 속 뜨거운 시간
황금빛 겉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게

숨쉬는 붕어빵도
불꽃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빵들도
가벼운 입이 아니라
허전한 가슴을 먼저 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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