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망 ㅡ 바람이 드는 문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6:10
길을 잃은 바람 한 점을 위해
방충망을 달아두자
닫힌 유리벽을 걷어내고
삭아 헤어진 방충망
구멍 송송 뚫려
작은 곤충들 드나들고
검은 나비도 방 안에 들어온다
모기떼의 등장은 공포였으니
방충망을 새로 달자
세상이 달라지네
유리문을 밀자 바람이 불어오고
품에 들어온 바람은
신바람이었다네
신바람은 신세계로 통하고
그래, 이런 날엔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 올려놓고
바람과 이야기하며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을 들어보자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