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랫었지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27 23:28
아들 딸 가리지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셋 낳으면 미개인이다
거지꼴 못 면 한다고 귀청 나게
대대적으로 외치던 홍보 구호
적중 했던 실패의 아이디어
착한 보건소 요원 임산부 설득하여
중절도 많이 시켰지
가난이 죄였던 그 시절
십년 앞을 못 내다본 우리 정책
민망한 구호에 주눅 들었지
누굴 탓하랴, 삼대독자 외아들
첫날밤 애기 들라 떡시루에 촛불 켜고
두 손 모아 빌었다는 시 엄마
애, 기다림이 몇 수년
꽃다운 젊음을 죄인으로 기고 살았지
홍보만 그리 열나지 않았던들
산아제한 급속으로
세계에서 앞서가진 않을 걸
격세를 넘어 존망이 위급해지는데
많이 낳아야 잘 된다는 시대에 앞서
홀랑 반할 아이디어는 언제 나오나
없어서 걱정 안 낳아 걱정인데
옛날 유행 아이디어 설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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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낳으면 미개인이다
거지꼴 못 면 한다고 귀청 나게
대대적으로 외치던 홍보 구호
적중 했던 실패의 아이디어
착한 보건소 요원 임산부 설득하여
중절도 많이 시켰지
가난이 죄였던 그 시절
십년 앞을 못 내다본 우리 정책
민망한 구호에 주눅 들었지
누굴 탓하랴, 삼대독자 외아들
첫날밤 애기 들라 떡시루에 촛불 켜고
두 손 모아 빌었다는 시 엄마
애, 기다림이 몇 수년
꽃다운 젊음을 죄인으로 기고 살았지
홍보만 그리 열나지 않았던들
산아제한 급속으로
세계에서 앞서가진 않을 걸
격세를 넘어 존망이 위급해지는데
많이 낳아야 잘 된다는 시대에 앞서
홀랑 반할 아이디어는 언제 나오나
없어서 걱정 안 낳아 걱정인데
옛날 유행 아이디어 설득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