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사

버스를 타고 스쳐가다
낡은 간판,‘사진 박사’ 를 본다

세월에 누렇게 바랜 흑백사진을
새로운 색으로 피워 올리고
얼굴에 웃음도 얹어주고
주름살마저 조금 지워낸다

이제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기록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빚어내는 시대
그 자리에 사진 박사가 불려온다

굳은 표정의 독립투사가
웃음 머금고 걸어나오는 영상
그 몫은 이제 AI의 차지다
누구나 사진 박사가 될 수 있는 세상

나의 시 한 편에도
AI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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