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ㅡ 소울푸드

수 많은 세월 살아오며
한 번쯤은 너를 이야기하고 싶었단다
너는 나의 소올푸드(Soul Food)였으니까

넌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지
마음을 데워주고
영혼을 감싸주는 안식처였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잠들어 있고
힘든 시절에 외식의 대명사였거든

너는 식탁조차 필요없었지
서서 먹기도하고
나무 젓가락에 단무지만 있으면 충분했어
고기, 양파, 면발 그리고 춘장(春醬)으로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졌던 너

너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생각나게 하지
근심과 걱정에 눌릴 때면
나는 늘 너를 찾아 헤맸어

너를 실컷 먹고 나면
포만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
삶의 쓴맛을 씻어내고
한숨을 달래 주던 너였으니까

이 세상과 작별할 그날에도
아마 네 생각이 먼저 날 거야
고마워, 나의 소울푸드,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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