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언제나 그리움은 하얗게 피어난다
가지 끝에 바람결 따라
수줍은 숨결로 모여든 찔레꽃들

멧돼지의 울음소리가 산허리를 스쳐도
두려움 없이 피어난다
그윽한 꽃향기를 멀리 보내며

언제나 그리움은 하얗게 피어난다
마음의 고향을 그릴 때마다
불쑥 다가와 앉는
작고 수수한 흰 꽃송이
어머니를 닮았을까

한송이 또 한송이
작은 입술로 부르는 들장미의 노래.
들을 수 있는 빈 자리가 있다면
찔레꽃은 이미
그대 속에 피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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