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길을 따라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9-23 09:27
짝사랑 연인 뒤를
아련히 좇듯
나는 유튜브의 숨결을 찾아 헤맸네.
그녀의 그림자만 쫓다
가시밭길에서 상처입고
뻘밭에 빠져
모두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지.
그러나 민낯을 드러낸 그녀,
캡컷의 손길이 닿자
비로소 나는 유튜버로 태어났네.
피아노 건반 위에서
음표를 잡던 손끝처럼,
영상으로 내면의 상처를
온 세상과 나눌 수 있음이
어찌 벅찬 감동이 아니랴.
무뎌진 손가락으로
작은 스마트폰을 다루며
그 속에 나를 맡긴다는 것,
울컥이는 기적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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