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을 부으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9-22 13:47
먹다 남은 반찬을 모아
비빔밥을 짓는다.
붉은 고추장 듬뿍 얹고
한 줄기 고소한 향 참기름을 넣으면
침이 절로 괴인다.
진실로 귀한 것들은
이름부터 참하다.
단단히 굵은 깨알을 알뜰한 손길로
기름 짜낼 때
맑고 그윽한 너는 태어난다.
알뜰 주부의 가슴 깊은 곳에
가장 귀한 선물,
추석 선물로 오가던
그 병 속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나 또한 바란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구수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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