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보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5:57
돼지의 부푼 오줌보는
옛날 옛적에 축구공이 되었지
발끝에 부드러운 흙을 튀기며
키가 줄어지듯
방광(膀胱)도 줄어들어
한 시간도 못 견디고 재촉하는 그림자
도시의 미로(迷路)속에서는
개방 화장실들을 새겨두어야 하리
뜻밖의 호출에 허둥대지 않으려면
하나둘씩 늘어나는 질병의 서곡(序曲)
이들은 숨죽여 습격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올테면 오라지
골대를 지키는 수문장(守門將)이
흘러드는 모든 것을 안아줄 테니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