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길

개울가 초겨울까지
꽃 피우던 예쁜 길이
스러지고 묵정이 된 길을 걸어 본다
길가에 흩어진 낙엽 소르르 구른 소리
너는 좋으냐

맨몸으로 북풍에 맞서
봄꿈으로 잠든 나목들 사이
이른 봄 제일먼저 연두 빛
눈뜨던 갯 수양 겨울 온줄 모르나
청초를 자랑 하고 섯는 초록 잎
가랑잎 구르는 소리

소설 대설 다 지났는데
푸른 잎 날리고 서서
그 여린 몸매 끈기인지 질긴 건지
옷 갈아입을 줄 모르고 섯는게
너는 좋으냐

연약한 푸른 줄기
한겨울에 본 수양버들 잎
외롭게 한 겨울을 날리고 섰다.
그래도 너는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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