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물가 바위에 내려앉은 흰 왜가리
쏟아지는 세찬 물줄기 앞에서 숨죽여 선다
새의 망설임이 통증처럼 저릿저릿 전해온다

눈부신 물살은 길이 될까,
혹은 끝없는 벽일까.
한 걸음 내딛지 못한 채 숨을 고른다.

머뭇거리다가 놓친 모든 시간들이
이제는 어서 날아 고기 잡으라
가슴 가득히 소리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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