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식물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9-14 14:10
숲속 습지,
햇살은 드물고
나무들은 곧게 자라지 못해
몸을 비틀며 살아간다.
부들, 마름, 개구리밥이 어우러진
작은 웅덩이에는
기이한 숨결이 감돌고,
묵묵히 지켜보는 돌무더기가
오히려 신비롭다
습지 옆동네에 사는 갈퀴나물
그늘을 뚫으려 덩굴손을 뻗고
다른 식물을 휘감으며
하늘을 좇는다.
발버둥치며 버텨내는 생명의 끈질김,
아, 여린 갈퀴나물도
보랏빛, 자줏빛 꽃을 피우니,
몸을 비틀어도
결국 우리는 꽃 피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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