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9-13 08:06
달콤한 꿀 가득 품고
짙은 향기로 화장하고
고운 빛깔 옷 입었건만
나를 찾아준 나비는 없었답니다.
반드시 오고야 말 이별이 아쉬워
오랜 망설임뿐이었지요.
애잔한 코스모스, 백일홍을 스치고 온
가을날의 표범나비가
화려한 메리골드 찾아왔을 때
버선발로 뛰쳐나갈 듯 설렜지만
조용히 숨죽여 기다렸답니다.
오래된 벗처럼 속삭이며
내 단물을 오래도록 빨아주기를.
화려한 날개 접고
꽃의 품에 살포시 내려앉는 순간
세상 모든 소리 멈춘 듯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의 한때였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셔터 소리
아, 나의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었음은
보여주는 한 장의 귀한 사진
그 속에 우리의 사랑은
시들지 않는 그림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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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향기로 화장하고
고운 빛깔 옷 입었건만
나를 찾아준 나비는 없었답니다.
반드시 오고야 말 이별이 아쉬워
오랜 망설임뿐이었지요.
애잔한 코스모스, 백일홍을 스치고 온
가을날의 표범나비가
화려한 메리골드 찾아왔을 때
버선발로 뛰쳐나갈 듯 설렜지만
조용히 숨죽여 기다렸답니다.
오래된 벗처럼 속삭이며
내 단물을 오래도록 빨아주기를.
화려한 날개 접고
꽃의 품에 살포시 내려앉는 순간
세상 모든 소리 멈춘 듯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의 한때였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셔터 소리
아, 나의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었음은
보여주는 한 장의 귀한 사진
그 속에 우리의 사랑은
시들지 않는 그림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