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의 행복

오랜만에 딸네 갔었지 안에 들어서니
거실부터 화이트다 상큼하고
오밀조밀 유화 그림으로
장식이 잘 되어 있어 내가 그려 가져간
문인화 목련은 설자리가 없다
자기가 좋아한 걸로 심플하게

테라스 둘레엔 진초록
자스민 나뭇잎 쏠려 넘실대며
앞을 장식하고 있다
아침에 보면 나뭇잎들
마당에 널브러져 쓸어 내는 일
마당쇠 노릇 한다고 생색도 냈지

끼니마다 색다른 반찬에 과일이 수북
자두 망고. 못 보던 외국과일
한 여름 과일이 풍성해서란다
엄마 많이 먹고 근육 살좀찌워 가라지만
내가 살찌는 체질은 아니지

자스민 향으로 가득한 딸네
어디든 가자면 따라나서는 시드니 유명지.
정원들. 아름드리 많은 나무들로 너무 좋아
딸이 있어 잠깐의 호강에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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