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복

치아가 오복에 든다고도 했죠.
요놈의 치아 때문에 돈 들고
아프고 불편하고 화나고 원망스럽다
이번에 다뽑아내고 전체 틀이로
해버리자 마음을 굳혔다
여기저기 자꾸 뻥나고
아예 통째로 해 버린 게 속 편겠다
좀 있으면 딴 놈이 어긋나고 또 어휴!
영구적 해 넣어 버린 것이 속 편할 일

내 좀 더 젊었다면 인플라로 왕창
하겠는데 산수가 넘은 내가
얼마를 더 살려고 발버둥할까
속편히 먹는 것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했지
무엇을 먹지도 못하겠고 물 종류로
그냥 마셔 삼켜야만 했다

세상이 이리도 허무하냐.
관리 못한 내 책임이 크지만 넘 서글퍼진다
얼마를 살자고 십년은 더 살까
십 년의 강산은 옛말 매 년이 변하는데
아니 수시로 변하는 게 세상인데
번개로 빠른 세상 내가 못 맞추는 거지!
그렁저렁 살다 부르면 가늘게 인생의 미지막.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