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풍경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10 12:35
내장산 단풍 안 부럽다 했는데
어느새 찬바람 못 이기고
꽃 자락 오롯이 다 떨궈
예쁜 잎 멀리 보내버리고
초겨울 헐벗은 가슴팍에
진눈개비 맨몸으로 받아 안고
긴 겨울 설한풍에 맞설
준비는 하고 섰나.
언제고 돌아오고 또 가는 세월을
너는 알고 대비하지
믿고 산 어제와 오늘
봄 올 줄 알기에 믿고 서 있는 너
앙상한 잔가지 안고
흰 눈꽃 받아 덮을
한설을 꿈꾸며 서 있는 네가
당당한 멋이로구나.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