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이른 봄 화창한 날
함박눈에 한파라니
오던 봄 뒷걸음친다.

실눈 뜨고 내다보던
개나리 홍매화가
주눅 들어 움츠리고
안에 앉아 뭉글 몽글 도란도란

가슴에 피어오른 아지랑이
부드럽게 감싸 안은
구름속 포근한 안개비는

연분홍 꽃망울에
눈물 머금고
땅속의 숨은 새싹 부른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
마음이 쉬어가는 강가에서
사랑의 꽃 한 송이 피워보리.

조각배배근방 시화 전에 걸렸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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