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늦더위

처서가고 백로 지나고
추석이 지났는데도 36-7 도를 오르내리며
요노매 날씨가 해까닥 돌았나.
이 더위가 가실 줄 몰라 철을 잃었나

무더위 뚝심으로 오는 가을 막고 있나
프레온의 열기로 지구
온난화라더니 정말이네
지칠 줄도 모르고 푹푹 쩌대니

무슨 이런 요상헌 날씨란 말이 절로 나네.
봄가을이 없어지려나
밤이면 창 너머 귀뚜리는
철을 알고 시끌시끌 울어싼는데

밤늦도록 선풍기만 끼고 살아도
훈기는 가시질 안으니 나 원 참이네
요상헌 더위가 맞기는 한데
그래도 가을은 올 거라고 믿고 살자.

2024, 9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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