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정원

창밖의 나의 정원
한여름 땡볕에서
살랑살랑 놀던 초록 잎
힘빠진 춤을 추었지

왕 매미 그늘에 앉아
콘서트에 열 올리더니
어느새 찬바람에 여린 몸
깜짝 놀라 붉어진 볼을 안고
사라진 창 앞에
쓰르라미 소리에.

갈바람에 고운 옷 갈아입은
꽃보다 예쁜 단풍
내장산 꽃단풍 부럽지 않은
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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