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난 기적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10 11:06
어제부터 서두르고 생강차 담가놓고
병을 찾아 찬장 윗칸을 쳐다보니
삼 층 서랍장 깊이에가 병이 보인다
손이 안 닿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
의자를 같다놓고 일 미터가 넘는
싱크 대위를 올라가도 되나?
그래 조심히 홀딱 한발을
올리니 뒤발이 못 따라오고 휘퉁 하며
헛디뎌 뒤로 나자빠진다!
허우적이며 어 어….뒤로 떨어지며 쿵…….
죽는 줄 알았지, 머리를 치켜들고 나자빠졌다
여러 번 딸을 부르니 잠 깨어 쫒아온다
왜 그래 엄마 왜 그래, 어이고 나죽겄다
일으키려도 못 일어 나겄어
다리가 부러졌나 한참 후
억지로 엉댕이를 밀고 기어 나온다
여러곳 살펴보니 부러진데 는 없고
머리도 안 다치고!
우선 팔 다리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괜찮은 것 같다 눈물 보따리가 터지네
왜 엄마는 부잡스레 그 높은 데를
올라가고 그래! 애미한테 야단을 친다
딸이 있어 일으키고 살피니 천만 다행
이게 웬,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그렇게 날려 떨어지는데 부러진데가 없으니
여기저기 아프고 등짝이 파란 물로 번진다.
방에서 주저앉아도 고관절 부러지기도 하던데
놀라운 기적이 아닌가 사건이 자랑인양
전화질로 시간 허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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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찾아 찬장 윗칸을 쳐다보니
삼 층 서랍장 깊이에가 병이 보인다
손이 안 닿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
의자를 같다놓고 일 미터가 넘는
싱크 대위를 올라가도 되나?
그래 조심히 홀딱 한발을
올리니 뒤발이 못 따라오고 휘퉁 하며
헛디뎌 뒤로 나자빠진다!
허우적이며 어 어….뒤로 떨어지며 쿵…….
죽는 줄 알았지, 머리를 치켜들고 나자빠졌다
여러 번 딸을 부르니 잠 깨어 쫒아온다
왜 그래 엄마 왜 그래, 어이고 나죽겄다
일으키려도 못 일어 나겄어
다리가 부러졌나 한참 후
억지로 엉댕이를 밀고 기어 나온다
여러곳 살펴보니 부러진데 는 없고
머리도 안 다치고!
우선 팔 다리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괜찮은 것 같다 눈물 보따리가 터지네
왜 엄마는 부잡스레 그 높은 데를
올라가고 그래! 애미한테 야단을 친다
딸이 있어 일으키고 살피니 천만 다행
이게 웬,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그렇게 날려 떨어지는데 부러진데가 없으니
여기저기 아프고 등짝이 파란 물로 번진다.
방에서 주저앉아도 고관절 부러지기도 하던데
놀라운 기적이 아닌가 사건이 자랑인양
전화질로 시간 허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