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가

아침이 좀 시원했는데
낮에는 땡볕이 너무 따가와
볕에 쫓겨 그늘로만 집에 왔지
저녁은 좀 시원해졌다 했더니
귀뚜라미우는 소리에
생각이 싸늘하네!

매미들은 다 도망갔나
목청 터져라 울던 매미가 사라졌어
세월의 소리인가 귀뚜라미 소리
찌륵 찌르륵 찌륵 찌륵 문 앞에서 야단났네
제 계절 왔다고 소리소리 노래하나
저렇게 사계는 바뀌어 가는데

수많은 선택 중에 무엇을
선택했나!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생길
앞에와 닿는 데로의 여정이었어
화면열면 떠오는

“내 인생을 바꾼 대학“
환히 뜨지만 바뀐 것도 없이
나는 무엇이 바뀌었나 무엇을 담았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할 권리, 행복의 정의, 들으며
깊어가는 밤 귀뚜라미
노래로 자장가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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