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의 노래

플라타너스의 노래


내 몸의 한 구석에
결이 소용돌이처럼 뒤틀려
더덕더덕 혹이 불거 진다오
사람들은 흉터라 말하지만
다시 태어나는 흔적이랍니다

과거의 상처를 잊고
다시 살아나려고 몸을 키운답니다
또 다른 아름다움의 씨앗임을
묵묵히 증언하기 위해

혹부리 나무껍질을 만져보세요
묵은 상처를 털어내듯
갈라진 껍질은 흩어지고
그 아래엔 연둣빛 새살을 드러냅니다

오늘도 나무는 잠잠히
제 몸을 찢어가며 말하지요
살아있음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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