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계절에

창밖의 푸른 숲
날마다 청록의 물결이
출렁이는 수목원의 하루

앞숲은 초록 바다
바람 불면
파도의 울음으로
너울춤으로 일렁인다

정원과 건너숲 앞산까지
모두가 푸른 바다 되어
한여름 찜더위에
힘 빠진 춤을 추다 지친다

왕매미 노래에 다시 깨어나고
소낙비 천락수가
번개처럼 쏟아지면
파도처럼 춤추다 쓰러질 듯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 설레는 풍경을
나만이 감상하는
숲속의 한여름 초록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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