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보성강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08 06:12
수정같이 맑게 흐르던 강
가로막힌 강물이
심난해서 바라보던
한복차림의 신 새댁 여인
업어서 건네주겠다던
이름 모를 그 청년
수줍은 여림에 쌩거절 했지
구세주를 몰라 봤지
무안해 성큼성큼 떠나
안개 속에 사라져간 그림자
부역으로 놓였던 징검다리
큰비에 다 떠가고 복구를 못 하고
맨발로 건너야 시댁가는 길
보선 벗고 한복치마 훔쳐 잡고
미끄러운 자갈 물길 건너다
발얼어 울며불며
고향 가던 옛길
반세기가 넘은 옛날 이야기
자가용 위에서 내려다본
그 옛날 물길은 시퍼런
아름다운 주암호 되어
찰랑거린다.
← 시 목록으로
가로막힌 강물이
심난해서 바라보던
한복차림의 신 새댁 여인
업어서 건네주겠다던
이름 모를 그 청년
수줍은 여림에 쌩거절 했지
구세주를 몰라 봤지
무안해 성큼성큼 떠나
안개 속에 사라져간 그림자
부역으로 놓였던 징검다리
큰비에 다 떠가고 복구를 못 하고
맨발로 건너야 시댁가는 길
보선 벗고 한복치마 훔쳐 잡고
미끄러운 자갈 물길 건너다
발얼어 울며불며
고향 가던 옛길
반세기가 넘은 옛날 이야기
자가용 위에서 내려다본
그 옛날 물길은 시퍼런
아름다운 주암호 되어
찰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