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다람쥐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08 05:35
까만 눈 굴리며
높은 가지 문턱삼아
긴 꼬리 유희하며
숲속 달린 귀여운 녀석
월동 준비 언제 하려나
키 작은 떡갈나무
한여름 땡볕에
도토리 살찌웠나니
겨울 양식 훔쳐 가려
비닐 든 아줌마 두리번이다
갈잎 속 기웃 기웃
맛 찾으려 눈을 후빈다
저런 사람 내세에
다람쥐 될라
지나는 아저씨의 말
먹이 찾아 헤매봐야지
아 모았다가
한겨울 눈 속에
허기진 다람쥐
일용할 양식 보시하려나
인정 많은 아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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