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한가히 맛찾아 떠난 여행
소문난 영덕 게 속빈다리
허울뿐이라 재철이 아니었어
다시 찾은 야시장은 인산인해
시장구경 사람구경 이것이 여행의 진 맛
진짜배기 찌게감 사다
옹골진 저녁상이다

고래불 해수욕장 새벽 산책길
아침노을 온 하늘엔 연지빛으로 번지고
먼 바다에 붉게 솟아오른 환상의 태양
누구도 없는 텅 빈 바닷가

황홀한 풍광에
쪽빛 너울은 끝없이 밀려와
모래위에 흰 거품을 토해내고
부서지고 또 부서진다.
넋을 잃은 나!
부서진 모래위에 망부석 될까

흰 거품에 젖고 밀려드는
한적한 겨울바다 쓸쓸히 걸어
은모래 위에 스러져갈
작은 발자국 남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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